6월29일 농림부에 따르면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은 지난 17 일 열린 김치 수입증가 대책회의에서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 도입을 건의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8천702t(1천28만달러)으 로 전년 대비 약 28배나 폭증했다.
중국산 절임 배추 수입량도 비 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김치 총 수입 물량은 연간 5만 t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식당 주인들은 포장째 김치를 납품받아 중국산 혹 은 국산인지 알 수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중국산인 지도 모르 고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계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양계협회도 음식점에서 파 는 수입 닭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 도입을 최근 농림부에 건의 했다.
올 들어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 5월까지 1만2천604t이며 전체 수입 량의 53%를 차지하는 태국산이 올해 초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되기 이전까지 수입 닭고기는 국내 소비량의 25% 가량 을 차지해왔다.
협회는 다른 부위에 비해 수요가 커 수입량도 많은 닭다리와 닭날 개 등의 경우 치킨점에서 아무 표시 없이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은 모두 국산인 것으로 알고 먹지만 일부 체인점은 수입산을 주로 쓴 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발 광우병 사태 직후 식당에서 파는 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 요구가 잇따르면서 16대 국회 때 의 원입법으로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정부도 일단 쇠 고기에 대해서는 대형식당부터 단계적으로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쇠고기에 이어 김치,닭다리 등 요구 품목이 늘어나 고 있는데 대해서는 수출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만 아니라 실질적인 단속의 어려움 등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들은 '단속이 어려워도 법이 있는 것과 없 는 것은 큰 차이'라며 '소비자의 알권리와 함께 안전할 권리를 보 장한다는 차원에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당연히 확대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