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채소 값이 폭등하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김치 의 주 재료인 배추 무 등 채소류 값이 너무 비싸져 차라리 포장김치를 사먹는 편이 훨씬 싸기 때문. 채소 값이 올라도 포장김치 가격은 변동 폭이 적기 때문에 인기다 .
종가집김치 한성김치 등 포장김치 공장은 폭주하는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로 바쁘 게 돌아가고 있고 할인점과 홈쇼핑에선 말 그대로 김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종가집은 현재 경남 거창과 강원도 횡성 등 2개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 오는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김장철에도 공장 가동률이 60~70% 정도인 데 비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할인점 이마트의 주문량 또한 1~2월에는 하루 300개(4.5㎏ 기준)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3000개로 10배 이상 늘었다.
LG홈쇼핑은 원래 주 1회 정도였던 포장김치 판매를 8월 들어 주 3회까지 대폭 늘린 상태다. 1분에만 100세트 이상의 주문이 밀려들어 1시간30분 방송하면 총 3000세트 를 팔아치우는 셈이다.
LG홈쇼핑의 윤영진 식품 담당 매니저는 "홈쇼핑에서 포장김치를 더 팔고 싶어도 없 어서 못파는 상황"이라면서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방송편성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CJ홈쇼핑도 7월 한 달 간 김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6월에 비해서 는 66% 늘어난 3만7000여 세트를 기록했다.
종가집 관계자는 "4.5㎏ 포기김치가 할인점 이마트에서 1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데 소비자가 직접 담가 먹을 경우 배추 5포기(소매점서 포기당 3000~4000원)가 필 요해 배추 값만 해도 포장김치 비용보다 더 든다"고 말했다. 여름 배추의 수율(활 용할 수 있는 비율)은 50% 수준으로 김치 1㎏을 생산하려면 배추 2㎏이 필요하다.
5일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에서는 배추가 포기당 전주보다 100원 오른 2700원에 거래 됐다. 지난해 동기에 1800원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주부라면 선뜻 지갑을 열기가 힘 들 정도다.
출하량이 증가한 무는 개당 전주보다 24% 떨어진 249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이맘 때 1100원이었던 데 비하면 2배 이상 비싸다.
적상추는 4㎏에 2만4000원에 거래돼 전주보다 가격이 8900원 하락했다. 그러나 상 추 물량이 아직 부족하고 지난달 말 재배를 시작한 상추가 출하되는 8월 중순까지 는 예년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모두 지난해보다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은 100ｇ에 1600원으로 지난해 시세인 1260원보다 여전히 비쌌다. 말복을 앞 두고 다시 수요가 많아지는 닭고기는 한 마리(851ｇ)에 4850원으로 전주보다 520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