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른 배추로 김치를 담갔어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보며 우리 고유음식인 김치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양주시 상수초등학교(교장 허복숙 선생님) 어린이들이 그 주인공.
이 학교 어린이들은 18일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이 직접 배추와 무를 썰어 소금에 절이고 김장을 해보는 ‘김장체험학습’을 가졌다. 이날 김장체험학습에 사용된 배추 80포기와 무 40개는 모두 이 학교 어린이들이 올봄부터 직접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무농약 재료들. 어린이들은 꼼꼼히 김치 담그는 방법을 익혀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이 학교 전교생이 함께 김치를 담그게 된 것은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어린이들은 김치를 싫어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 학교 선생님들이 ‘올해는 직접 김치를 담가보자’며 제안했기 때문. 어린이들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봄에 440여평의 텃밭을 일궈 배추와 무를 길렀고 재량활동시간 등을 이용해 틈틈이 생장상태를 관찰했다. 어린이들은 여름엔 직접 벌레도 잡고 거름도 주며 애지중지 보살폈고 선생님들도 텃밭에서 김치의 우수성에 대해 수업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이들은 웬만한 김치 상식은 물론 배추의 생장속도까지 외는 ‘김치 박사’가 됐고 친구들이나 엄마 아빠께 김치를 드시라고 ‘큰소리(?)’를 칠 정도까지 됐다. 코를 막고 김치를 먹던 어린이들도 이제 거의 사라졌다.
이날 담근 김치는 다음날 급식시간에 맛있는 반찬이 됐으며 전교생이 한 포기씩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과 함께 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맛있게 나눠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