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전통음식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는 원래 채소를 소금에 절인다는 의미의 침채(沈菜)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침채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팀채→딤채→김채→김치로 변화해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김치에 관한 첫 기록은 2600∼3000년 전에 쓰인 중국 최초의 시집 ‘시경’에 나와 있다. ‘시경’에 “밭 두둑에 외가 열렸다. 외를 깎아서 저(菹)를 담자”는 구절이 있는데 이 ‘저’가 김치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되어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제조방법이 변천되어 왔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김치류는 무를 주원료로 삼았다. 오늘날과 같이 통배추와 고춧가루를 주원료로 한 김치류는 조선시대 중반이후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춧가루가 등장하는 김치제조법이 처음으로 소개된 기록은 1766년에 발간된 ‘증보산림경제’이다. 이 책에서 요즘의 총각김치와 같은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면서 향신료로 고추를 언급하고 있다. 붉은 고추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 때였지만 한동안 김치의 재료로 이용되지 않다가 18세기경 전국적으로 소금 품귀 사태가 일어나면서 파,마늘,생강,젓갈 등과 함께 양념으로 쓰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