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치는 양념이 듬뿍 발린것일수록 좋습니다. 김치는 포기김치여야 하는데 김치를 뚝배기에 담아 나오는데 포기 밑동은 가위로 자라서 그냥 한개씩 들면 길게 김치를들고 이파리를 펴서 손바닥에 올립니다. 그러면 벌겋게 묻은 양념이 손바닥에 칠칠 묻어도 즐겁습니다. ^^ 사람들은 완전 원시인이라고 하죠만 먹는 즐거움은 비길데없습니다.
자 이제 왼손 바닥을 펴고 그위에 벌겋게 양념범벅된 김치이파리가 쫘악 퍼져있습니다. 밥을 떠서 그 위에 올립니다. 밥은 작게 떠서 담으면 김치가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져서 짜거워서 맛이 없습니다. 그러니 쌈은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야 제맛이듯 밥도 좀 많이 올립니다.
그 다음에 이게 중요합니다. 반드시 경상도 멸치젓갈 전젖을 그 위에 올린다는것. 전젖이라함은 멸치젓갈속에 멸치가 온마리로 그득 들어있는 그야말로 진짜 진국멸치건데기가 풍성풍성 들어가 있는 냄새 지독한 전젓을 말합니다. 이걸 이제 쌈위에 올립니다. 가급적 온마리를 한마리 얹으면 더 좋고요.
그리고는 이파리를 모아~모아~서 보자기를 만들어 두눈을 크게 뜨고서 입은 최대한 크게 벌리고 입안에 넣습니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얄궂으면서도 고소한 냄새 김치 멸치젖갈쌈...............이게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렇게 먹어야 진짜로 한국사람입니다. 물론 다 먹고나면 특히 왼손바닥이 김치냄새가 배어있게 되죠만 그걸 불쾌하다고 생각하면 한국 토종사람 아니죠. 한국사람은 그렇게해서 김치를 먹어야 합니다. 이쁜 아가씨라도 그렇게 해서 먹으면 정말 피부 고와집니다.
